“글쎄요. 5년차 쯤 되면, 최시중은 구속될 꺼고, 형님은 도미(渡美)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지 않기를 바라지만,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
 “그럼 MB는? 노무현도 결국 수사받을 것 같은데요”
 “MB는 노무현과 다르지 않나요? 자신이 돈도 많은 데 돈받을 이유도 없었을테고”
 “어차피 정치적인 수사잖아요. 노무현 정도 캐면 MB라고 안나올까요?”
 “.......”

 

 

 

 위의 대화는 3년전인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촛불집회 직후 청와대 관계자와 만나서 나눈 얘기입니다. 이상득 전 의원의 구속 보도를 보면서 문득 3년전 일이 떠올랐습니다. 이명박 정부 첫해던 2008년 하반기. 청와대에서 근무하던 한 인사와 저녁을 먹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당시 한참 논란되던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얘기를 하다가 불쑥 현 정권에 대한 얘기가 튀어나왔죠.


 제가 “그렇게 문제 없을 것 같았던 노무현 정권도 어찌되었던 문제가 있는데, 이명박 정부도 만만찮을 것 같다”라고 운을 떼었죠. 이에 대한 자조섞인 답변이 ‘최시중 구속-형님 도미’ 였습니다.  이상득 전 의원은 이명박 정권 초기 인사를 쥐락펴락했다며 ‘만사형통’(萬事兄通)으로 불리기도 했고요, 살아있는 왕의 전 왕이라는 의미의 상왕(上王)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막강했다는 말이죠. 최시중 전 위원장 역시 ‘방통대군’이라 불리며 정권 최고 실세로 꼽혔습니다.

 돌아보면 정권 첫해 하반기에 이런 게 예측가능하다는 것이 코미디고요, 뻔히 아는데도 막지 못했다는 것은 더 코미디입니다. 답은 뻔한데 이를 막지 못했다는 얘기가 아닌가요.  제가 재차 “지금부터라도 잘 관리하면 안돼?”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미 늦었지.....”라는 답변이 돌아오던군요.
 실제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이상득 전 의원과 정두언 의원의 저축은행 연루는 2007년 대선캠프에서 발생한 일입니다. 이미 대선캠프에서 검은돈을 만져버렸으니 아무리 털려고 했도 안된다는 의미였나 봅니다.

 

 권력에 대해서는 몇가지 속설이 있습니다. 권력은 태양과 같아 너무 가까이 가면 타죽고, 너무 멀어지면 얼어죽는다는 거죠. 또 절대권력은 절대부패한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얘기지만 모든 정권이 이 속설에서 비켜나가지 못했습니다.
 이미 김윤옥 여사의 사촌오빠인 김재홍씨는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3억9000만원을 받아 구속됐습니다. 김 여사의 사촌언니 김옥희씨도 국회의원 공천대가로 30억원을 받아 징역3년을 선고받았고요. 최측근이던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도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어떤이는 캠프를 위해 ‘공’적인 목적으로 돈을 썼구요, 어떤이는 개인이 착복을 하기도 했습니다. 어쨌거나 검찰 조사가 들어가면 구속이 되는 사안입니다. 참여정부 당시 ‘절대’ 돈을 받지 않았을 것 같던 친노 인사가 두차례에 걸쳐 구속되는 것을 보면서 ‘측근관리라는게 참 힘들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통령 측근비리의 역사는 깁니다. 전두환 정권때는 형 기환씨와 동생 경환씨가 구속됐습니다. 노태우 정권때는 처사촌인 박철언 전 의원이, 김영삼 정권때는 차남 현철씨가 구속됐죠. 김대중 정권때는 홍일, 홍업, 홍걸씨 등 3남이, 노무현 정권때도 형 건평씨가 구속됐습니다. 딸 정연씨도 어쨌거나 지금 검찰 수사 대상에 올라있습니다.
 또 있습니다. 대통령 자신이 퇴임이후 수사대상에 오른 경우도 많습니다.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은 구속수감됐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불법대북송금으로 위태로웠고요, 노무현 전 대통령도 검찰 조사를 받다 몸을 던졌습니다.

 여기서 문득 의문이 하나 떠오릅니다. 혹시 이명박 대통령은?

 이 대통령은 스스로에 대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그말이 맞기를 바랍니다. 그리해서 퇴임 이후 박수받고 퇴임한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찜찜한 구석이 있습니다. 내곡동 사저 매입 의혹이나 민간인사찰은 왠지 뒷맛이 좋지 않습니다. 또 BBK문제도 찝찝합니다. 이 대통령이 퇴임하신 이후에도 별문제가 없는 의혹으로 넘어갈까요?

 박근혜 캠프의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은 최근 한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습니다. 민간인불법사찰 의혹에 대해‘현 정부의 임기가 끝나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가능하다고 본다”고 밝혔습니. 그는 “사실상 어떤 공소시효가 안 끝난 상황에서 검찰이 수사한다고 하는데 그것을 정치적으로 무마하는 일은 박근혜 정권에서는 없을 것”이라며 “법대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수사에 들어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이 대통령이 민간인 불법사찰을 알고 있었고 행여 보고라도 받았다면 이사건은 엄청난 큰 게이트가 됩니다. 미국 닉슨 대통령의 워터케이트와는 비교가 안됩니다.
 당장 친이계 의원은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에 수사받을 수 있다고 한 말은 공개적 비방이고 음해다. 근거를 대지 못하면 책임져야한다”고 말했습니다.

 퇴임후, 이명박 대통령이 어찌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어쨌거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단 한명의 대통령이라도 퇴임후 편히 지내시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있는 의혹을 덮고가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의혹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고해성사’를 단단히 해야합니다. 이에 대한 평가는 국민여론이 하는 것이구요.

 

 정말, 1년뒤 우리 대통령은 어디에 계실까요?//


Posted by 서툰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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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류완열 2012.07.14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연히 감옥에 가 있어야 하겠지요.
    절대권력 절대부패의 제왕이였으니 당연지사 감옥에 갈겁니다.
    감옥 가지않으면 이나라 부패왕국으로 전락...........